이럴 때 한 번쯤 살펴봐야 할 게 바로 ‘복용 중인 약물’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약들이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간세포에 부담을 주고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과, 복용 시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간에서 약을 해독한다는 뜻은?
우리가 먹는 약은 대부분 위장관에서 흡수된 후 간을 거쳐 분해되거나 변형된 뒤 배출됩니다. 이 과정을 ‘간 대사’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약물은 문제가 없지만, 일부 성분은 대사과정에서 간세포에 자극을 주거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은 자신의 손상을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간수치로만 겨우 알아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표 약물 8가지
①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계열)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지만, 고용량 장기 복용 시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특히 감기약이나 진통제에 복합적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겹쳐 먹는 실수가 흔합니다.
② 일부 항생제 (클라불란산, 테트라사이클린 등)
항생제 중 일부는 간수치를 높이거나 간염 유사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목실(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은 드물게
간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③ 항진균제 (케토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
곰팡이 감염 치료제인데, 이 약들은 간에서 강하게 대사되기 때문에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장기 복용 시 간수치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④ 결핵 치료제 (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결핵약은 대표적으로 간 독성이 알려진 약물입니다.
복용 중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피부 노란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⑤ 항우울제 및 수면제 일부
벤라팍신, 미르타자핀, 트라조돈 등은 간 기능 이상 보고가
있는 약물입니다.
수면제 계열(졸피뎀 등)도 개인 체질에 따라
간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⑥ 항경련제 (발프로산, 카바마제핀 등)
간 독성이 드물지 않게 보고되며, 장기간 복용자일수록
정기적인 간수치 검사가 필요합니다.
⑦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지만, AST, ALT 수치를 약간
높일 수 있어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⑧ 건강기능식품, 한약, 간 해독제
간에 좋다는 광고로 복용하는 보조제나 한약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간 기능 이상을 유발한 케이스 중
일부는 ‘건강식품’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체질에 맞지 않거나 복합적으로 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표 약물 8가지
약물 종류 | 대표 성분 또는 예시 | 간에 미치는 영향 |
---|---|---|
해열진통제 |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 고용량 또는 장기 복용 시 간 독성 가능 |
항생제 | 클라불란산, 테트라사이클린 등 | 간 염증 반응 또는 간수치 상승 유발 가능 |
항진균제 | 케토코나졸, 이트라코나졸 | 간에서 강하게 대사되어 간기능 저하 가능 |
결핵 치료제 | 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 간독성 기능성 문제로 정기검사 필요 |
항우울제 및 수면제 | 벤라팍신, 미르타자핀, 졸피뎀 등 | 개인 체질에 따라 간기능 이상 발생 가능 |
항경련제 | 발프로산, 카바마제핀 | 장기 복용 시 간수치 상승 및 간손상 가능 |
고지혈증 치료제 | 스타틴 계열 | 간수치 상승 가능, 간질환자는 주의 필요 |
건강기능식품 및 한약 | 간 해독제, 보조제, 특정 한약 등 | 체질에 따라 간자극, 간염 유발 가능 |
→ 간건강을 해칠 수 있는 또 다른 원인 알아보기(비만을 방치하면 간이 무너진다 – 지방간이 시작일 뿐인 이유}
3. 약 때문에 간수치가 높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①︎ 중단보다는 전문가 상담
갑자기 약을 끊기보다는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정리해 주치의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②︎ 간 기능 검사 주기적 확인
특히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으로 간수치(AST, ALT)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약물 병용 시 더욱 주의
진통제 + 감기약 + 수면제처럼 겹치는 성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복용하는 경우가 간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④︎ 건강기능식품도 약처럼 관리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도 ‘간 대사’가 필요한 물질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만 복용하고,
증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 후 상담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모든 약이 간에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약도 체질, 복용 기간, 병용 여부에 따라 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 없이 겹쳐 복용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을 무작정 신뢰하는 습관이 오히려 간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먹는 약이 간수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면, 오늘 이 글을 계기로 복용 습관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보너스 Q&A
Q1. 타이레놀 한 번에 2알씩 먹어도 되나요?
A. 하루 총 복용량(일반적으로 4,000mg 이하)을 넘지 않는다면 괜찮지만, 감기약 등 다른 제품과 중복 복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2. 간에 좋은 건강식품 먹고 있는데 왜 간수치가 오를까요?
A. 모든 건강식품이 간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간을 자극하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도 많으니, 증상 발생 시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3. 스타틴 복용 중인데 간수치가 조금 올랐어요. 괜찮을까요?
A. 소폭 상승은 흔하지만, 지속적으로 오르거나 피로감이 심해질 경우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4. 한약도 간에 부담이 되나요?
A. 일부 한약 성분은 체질에 따라 간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약을 병용할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5. 약 먹는 중에 술 마시면 간수치가 더 오를까요?
A.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약물 대사 중인 간에 술까지 더해지면 간세포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