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보기 좋은 드라마, <트리거>

한국에서 총이 택배로 배달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는 여지껏 드라마에서는 정면으로 다룬 적이 없었던 보통 사람들이 총을 갖게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얘기를 해요. 

김남길과 김영광이 주연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도 있지만 그안에 많은 주제들을 담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쁜 사람을 응징하는 장면에서는 이상한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위험한 카타르시스라고 할까?

이번주말 OTT추천 | 위험한 카타르시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두 남자의 다른 길

김남길은 전직 스나이퍼 출신의 형사, 이도 역을 맡았습니다.

늘 정의를  쫓아 살아왔지만, 끝내 참아낼 수 없는 분노와 마주하는 인물이지요.

김영광은 무기 브로커 문백 역으로 등장합니다.

자유롭고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쉽게 믿을 수 없는 위험한 기운을 풍기죠. 배우의 분위기와 찰떡이라고 할 수 있죠.

둘의 시선이 부딪힐 때마다 긴장이 극도로 높아지고, 시청자는 화면에 붙잡히게 된다고나 하까요?

사진출처:넷플리스 예고편 캡쳐
응징의 순간에 드는 생각

드라마 속에서 총을 손에 쥔 사람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부조리 또는 불평등을 꾹꾹 눌러 마음에 담고 참고만 있어요. 

그리고 마침내 폭발해 버리죠.

무고한 피해도 생기지만, 그들의 화살이 향하는 곳은 대체로 더 큰 악입니다.

그래서 보는 우리는 마음속에서 복잡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속으로는 묘한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거죠.

사진출처:넷플릭스 예고편 캡쳐
남는 여운

<트리거>는 단순한 총격전이나 액션의 연속이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그런 드라마는 졸려서 못봅니다.😄

액션의 시원한 순간과 그 끝에 남는 씁쓸한 여운은 늘 같이 있어야 제맛이죠.

결국 시청자는 알게 됩니다.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을 지도 몰라요.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 있어도, 폭력이 정당화되는 그 순간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지겹게 더운 주말 동안, 쫄깃한 긴장과 씁쓸한 여운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넷플 시리즈 <트리거> 를 추천합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