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만났던 두 사람이 마흔셋이 될 때까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의 청춘부터 마흔셋이 된 현재까지를 서정적으로 담아내며, 서로에 대한 선망과 원망을 오가는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원작이 없는 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극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을 집필한 송혜진 작가, 연출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의 조영민 감독이 맡았습니다.
김고은, 박지현 두 사람을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15회를 단숨에 봤네요.
스포 거의 없는 줄거리
10대 초딩시절, 만나 친구가 된 은중과 상연. 서로에게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며 성장하지만, 세상은 둘을 그렇게 잘 지내도록 내버려두지를 않습니다.
마흔셋이 된 현재, 둘은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안고 다시 마주하게 되죠.
둘의 치열한 청춘과 쉽지 않은 서로에 대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에요.
등장인물 소개(아역포함)
- 류은중(김고은): 조용하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인물. 어린 시절부터 상연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합니다.
- 천상연(박지현): 똑똑하고 예쁘고 어디 하나 빠지는데 가 없어 보이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살아갑니다.
- 김상학(김건우): 두 사람의 관계를 현실 세계에서 뒤흔드는 결정적인 변수라고만 해둡시다.
- 천상학(김재원): 상연의 친오빠로 두 사람의 미래에 너무나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에요.
- 아역 상연 (박서경): 완벽한 겉모습 뒤, 불안과 질투가 얽힌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초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 아역 은중 (도영서): 은중의 순수하고 따뜻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는 시점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습니다.
💡포인트
아역 배우들이 연기한 10대 시절의 장면이 드라마의 초반 서사를 강하게 이끌며,성인 배우들이 이어받을 감정선에 설득력을 더해줍니다. 두 배우 모두 앞으로가 너무나 기대되네요.
담담하고 아름다운 OST 이야기
"은중과 상연"의 OST는 영상미와 연기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특히 폴킴, 최유리, 권진아 등 감성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해 드라마의 여운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 REASON(최유리): 드라마의 대표곡이자 타이틀곡.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의 이유를 묻는 듯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에요. 복합적인 내면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 HOME (폴킴): 서로에게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따뜻한 곡. 두 사람의 관계 속 안식처와 그리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 HOPE(권진아): 갈등과 상실 속에서도 끝내 붙잡고 싶은 희망을 담은 노래. 드라마의 엔딩 장면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드라마의 세 번째 주인공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장면과 완벽히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이 화면을 떠난 뒤에도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죠.
그런 의미에서 이 세사람의 목소리는 마치 드라마속의 풍경과 같은 느낌이 들어요. 방안의 오래된 소품이나 배우들이 걷는 거리처럼 말입니다
두명의 상학과 은중 그리고 상연(스포 아주 조금)
염세적인 천상학과 그를 동경한 은중 그리고 카메라 작가는 어떻게 이런 매개체로 인물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인생을 그렸는지 참 놀랍습니다.드라마를 보면 늘 느껴지는 거지만요.
만약 김상학이 없었다면 은중과 상연은 서로 미워하지 않았을까요? 만나지도 못했을지 모르겠군요.
모두다 아무 잘못이 없어요. 하지만 진심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는게 인생이죠.
그리고 저는 이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궁금했던 개인적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했습니다. 아마도 드라마를 다 보셨다면 저처럼 느끼셨거나 적어도 무슨 말인지는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정리하며
“은중과 상연”은 단순하게 둘의 우정을 이야기한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의 관계와 복잡한 감정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것 같아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까지요.